- 논문찾고 읽기
- 매트랩이나 프로그래밍 등 기본기 연마 (주로 사용할 일이 코앞에 닥쳐야 이루어진다)
-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데이터 얻기
- 그리고 내가 한 일을 논문의 형태로 출판하기.
뭐 하나 쉬운게 있겠냐마는 (논문을 제대로 찾고 읽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구슬을 하나하나 만들었다가 맨 마지막에 꿰는,
마지막 단계의 논문쓰기가 연구의 백미이자 가장 힘든 일이다.
일례로,
분야와 연구실에 따라 꼭 그렇지만은 않지만
많은 그룹에서 논문의 credit을 가져가고, 논문을 대표하는 사람인 제 1 저자를
실험을 한 사람도 아니고, 데이터를 해독한 사람도 아니고, 논문을 지도한 사람도 아니고
논문을 쓴 사람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아는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간단할 수도 있을텐데
커피 한잔 앞에 놓고 가끔 머리도 긁적거려가며 고생담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 이 연구를 왜 했는지.
- 어떤 방법을 써서 어떻게 연구를 진행했는지.
- 무슨 데이터가 나왔고 이게 무슨 뜻인지
- 그래서 어쩌자는 건지.
- 다른 사람들은 무슨 연구를 했고 내 연구랑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이런 것들이 유기적으로 짜임새 있게 짧게는 3페이지에서 길게는 10페이지 안에 담겨야 한다.
영어가 아니라 한글로 쓰면 쉬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막상 써보면 한글로 쓴다고 해서 그렇게 쉬운 것만은 또 아니다.
잔뜩 긴장해서 글 한 편을 어찌어찌 써놓고 다시 읽어보면
내가 쓴 글이지만 참 못썼다 싶고
왜 앞에서 한 말을 뒤에서 또 한건지
그래놓고도 정작 중요한 말은 빠트린건지
무엇보다
어쩜 이렇게 읽기 싫을정도로 재미없게 써놓은 것인지
내 뒤통수를 빡 하고 한대 갈기고도 싶을 때가 많다.
결국 다시 봐야되고
이렇게 두세번 본 원고를 공저자들에게 돌리면
표현이나 문장이나 그림의 세부가 바뀌면 다행인데
때에 따라서는 단락이나 문단이 날아가기도 하고
데이터 해석부터 새로 해야 하는 수준이 되면
다시 손을 대기 싫어지는 단계가 된다.
그렇다고 여기서 정지해버리면 이제까지 한 일이 모두 헛되게 돌아가버리니
커피 한 잔 타오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라면 담배도 한대 피우고
도저히 정신적 데미지를 이기기 힘들면 산책하며 한숨 한번 쉬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서 느린 속도로 타자를 쳐야지.
지금 내가 딱 그렇다.
이래서 사이언스 네이쳐 어떻게 내려는지.
훌륭한 논문을 낸 분들 앞에서는 글쓰기 능력만으로도 고개가 숙여진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음, 음.. 나도 다음주 어떤 저널에 투고하는 걸 목표로 15페이지짜리 논문 한 편 마무리 중인 입장에서...
그렇지, 정말 훌륭한 논문을 낸 분들 앞에서는 고개가 숙여진다..;;
글쓰기는 그 자체로 아트야. 아트.
윈도우즈에서 워드로 논문을 쓰면 스트레스 받지 않냐? LaTeX을 쓰는 것은 어때? 리젝 맞고 다른 곳에 낼 때 포맷변경이 몇 분만에 이루어진다구! OTL
ㅎㅎ LaTeX 좋다는 말은 들었는데 한번도 안써봐서.
배우고 싶은 생각도 없진 않은데 그 문법을 다 새로 배우려니 좀 아득하네.
다행히 EndNote 라는 녀석이 포맷변경 한방에 해주더라.
비밀댓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질문을 보니 비밀로 댓글 달 것까진 없을 것 같았는데.. ^^;
사이언스는 http://www.sciencemag.org/magazine
네이쳐는 http://www.nature.com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