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axy Note 2, Sketchbook Mobile]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

요새 야근을 글자 그대로 미친듯 한다.
다크서클이란 녀석도 눈 밑에 달아보고,
회사에서 일하느라 밤도 새고, 택시타고 새벽에 오고.

처음엔 아내가, 다음엔 동료들이,
지금은 나 스스로가 내 몸에 대한 걱정을 하는 건
건강을 야금야금 깎아먹고 있다는 이야기일테지만

밤에 있다보니 알게 되는 것도 많다.
열시쯤 조용히 오셔서 사무실을 청소하시는 여사님.
밤의 라디오에서 나오는 이야기들. 음악들.
택시기사님과의 뉴스 이야기.

한편으로, 다른 의미로, 살아있음을 느낀다.

한달쯤 전, 회사에 꽃이 많이 피었더랬다.
벚꽃을 시작으로 조팝나무, 개나리, 진달래, 철쭉.
자정에 퇴근한 어젠 아카시아 향기도 났다.

이 아이들을 마주보는 시간은 퇴근길.
햇살 아래보다는 가로등 아래서.
수고했다고 어깨를 토닥여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루시드 폴의 노래 중 '고등어'라는 노래 후렴구.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

퇴근하며 스스로에게 불러주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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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axy Note 2, Sketchbook Mobile]
[산타할아버지, 저희를 잊지 말아주세요]

일년에 한번, 올해도 크리스마스.
예수님의 탄생이 세상에 미친,
가장 와닿는 긍정적인 효과.

휴일이자. 연인들의 날이자.
서구에선 우리의 추석처럼 일가친척이 다 모이는 날.

뭐 생기는 거라곤 사실상 분위기와 특선영화뿐이지만
그래도 어릴땐 많이 기다려 손꼽은 날이었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정확히는 대학원 입학 후 급속도로,
크리스마스는 그냥 날이 됐다.

비록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삶의 무게에 지쳐 산타를 잊어가지만

산타할아버지는, 저희를 잊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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