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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13.03.05 이런게 사는 맛 6
  7. 2013.03.03 모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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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2.09.03 폰그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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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s

강건너 불구경 2013. 4. 28. 23:31


[stars, for Javert] - 2013. 04. 28. 그림.


2~3주 됐나? 

레미제라블 ost를 귀에 꽂고 다닌지는 넉달이 다 돼가지만,

별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던 stars라는 노래에 꽂혔다.


극중 자베르가 장발장을 추적하며 부르는 신념에 가득찬 노래. 

자신은 주님의 길을 따르며 어둠의 길을 따르는 자들을 징벌하겠다는 일념에 가득찬 노래.


이 노래를 반복하며 듣다가 그림이 눈 앞에 떠올랐는데,

이를 그릴 시간도 구체적 구상도 떠오르지 않다가 

아내와 함께 오랜만에 다녀오는 여행길에 느낌이 떠올라 그 자리에서 완성을 봤다.


자베르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하다.

사람은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고,

범죄자를 잡아들여야 한다는 기계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뿐

절대로 악인은 아니었는데.


오늘날도 얼마나 많은 자베르가 있을지.

그들에게 진실로 밝은 빛을 비춰주는 별이 뜨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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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다.
이런 생각을 당당하게 말씀하시는 분이 있다니.
공식 안드로이드용 앱이라면
(갤럭시용 앱이 아니라!)

하자가 없는 기기에 OS버전만 맞으면
갤럭시던 옵티머스던 베가던 htc던
다 작동돼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NH농협은 pc용 홈페이지도 문제 참 많다.
툭하면 해킹당하고.
내 용돈통장이 여긴데 --;
옮겨버릴까 진지하게 고민중.

스마트뱅킹 어플이란걸 한번 다운받아볼까 하다가 리뷰어들 반응보고 깔끔하게 접은 1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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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반말 2013. 3. 31. 19:33

일전에 내가 사람같이 사는걸까... 하는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요 며칠간, 좀 사람답게 살았다.



회사에서 청계산 등산도 하고 - 의외로 계단이 많더라.




아내와 함께 서울도서관 나들이도 -

박원순 시장을 서울 시장으로 재선시키기보다

전국을 순회하면서 시장을 시키면 우리나라가 참 살기 좋아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도서관에서 디지털 인증샷도 찍었다.

책도 앉아서 두시간쯤 읽은 듯.

순수하게 책읽기를 위한 책읽기 시간. 좋더라.



그리고 팀버튼전.


의외로 일관성이 있고 끈기가 강한 사람.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 양반 영화를 세트로 몰아서 다 보고 싶은 생각도...


조금은 사람에 근접해진 것 같은 지난 한 주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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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고 싶다.

반말 2013. 3. 27. 21:23
커피를
일할 때 집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맛과 향,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마셔보고 싶다.

음악을
일할 때 외부의 소음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눈을 감고, 음악 속에 빠져들어 들어보고 싶다.

책을
숨듯 화장실에서, 전철에서 읽을 게 아니라
소파에 기대앉아서, 방바닥에 엎드려서
세상엔 이 책밖에 없다는 느낌으로 읽어보고 싶다.

사람을
업무나, 무슨 일이 있어 만나는 게 아니라
그냥 보고싶어서, 놀고싶어서 만나보고 싶다.

컴퓨터 앞에서
이메일, 업무, 논문따위 잊어버리고
오로지 전국통일, 레벨업, 승리, 탐험,
이런 생각만 하면서 밤새 게임을 달리고 싶다.

술도
대학 신입생처럼, 그 자리 자체를 목적으로
새벽까지 아침까지 가끔 박장대소도 하면서
어둔 이야기 없이 마시고 싶고

지리산이든 한라산이든
한참을 걸으면서 들꽃이 보이면 사진도 찍고
땀이 흐르면 웃으면서 닦는김에 숨도 크게 쉬고
꼭대기에서 발 아래 펼쳐진 광경을 보며
마음으로 풍경도 담아보고

그러고 싶다.

가끔 궁금하다.
난 사람인건지.
사람이 아니라 다른 그 무엇이라면,
제대로 기능은 하고 있는건지.

위의 것들을 죄책감 없이 할 수 있으면.
난.

언젠가 아주 오래 전,
15년쯤 전?
비오는 날 창가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서
뭔가 재밌는 공상을 했던 적이 있는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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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그 음악

반말 2013. 3. 15. 23:21


이쯤 되면 열병이다.

올해 초, 오랜만에 간 영화관에서 '잘 나가던 영화' 레미제라블을 본 이후로 두 달이 넘었는데

이어폰만 귀에 꽂으면 레미제라블 OST를 재생하고, 

일할때 습관적으로 들러서 켜놓는 Youtube에서도 레미제라블만 찾는다.


내게 음악적 취향이 딱히 있다고 말하기는 힘든데, 굳이 있다면 OST를 좋아하긴 한다.

그래서 90년대 중반 디즈니의 전성기는 내 귀가 가장 신났던 기간이었고

일본 애니메이션중에서도 귀가 풍성한 마크로스 시리즈를 유독 좋아하긴 하지만,

레미제라블이라는 단일 품목이 내 귀를 점령하고 있는 기간과 강도는 이상하게 길고도 강하다.


그 흔한 '장발장' 한권 안읽어본 채로 영화를 봤기 때문에,

장발장이 은촛대 훔치다 걸렸고, 용서받고 회개의 노래를 부를 때만 해도 

"뭐야, 벌써 끝나는거야?" 라고 생각할 정도였고,

가석방 신분증을 찢어버리는 장면에서는 "절름발이가 범인이다" 이상의 충격을 받았으니, ("끝이 아니네?" .. --;)

이 영화 전체가 내게 얼마나 큰 충격으로 왔을지는 상상하기 그리 힘들지 않을 듯.

(네. 자베르라는 인물이 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프랑스 혁명이랑 연관돼있다는건 상상도 못했구요)


팡틴이 한순간에 머리잘리고, 이가 뽑히고, 몸을 팔면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장면은 내가 떨어지는 것 같았고

장발장이 자베르와 만나는 순간들에서는 알아보면 어쩌나, 정말로 잡아가면 어쩌나 조마조마.

에포닌은 왜 저렇게 바보같이 착한지,

앙졸라는 왜 저렇게 순수하게 뜨거운지,

남자주인공이라는 마리우스는 왜 저렇게 중심 못잡고 왔다갔다 하는지.

가브로쉬는 왜 저렇게 귀엽고 민첩하고 영리한지.

자베르는, 악역이라고는 하나 신념이 멋지고 연민이 느껴지는...

그리고 얄밉지만 유쾌한 테나르디에.


영화를 마치고 나올 때는, 장발장과 함께 저 시대를 옆에서 고스란히 함께 산 느낌마저 들었다.


문제(?)는 영화를 본 다음날부터.

영화관에서 한번 봤을 뿐인 음악이 머릿속에서 반복재생되고, 심장은 음악에 박자를 맞춰 뛴다.

특히, 앙졸라와 마리우스가 ABC의 벗들과 함께 부르는 Do you hear the people sing.


미친듯 들었다.

미친듯 출근길 퇴근길에 아무도 없는 골목을 걸으면서 혼자 작게 불렀고,

미친놈처럼 음악을 들으면서 울었다. 

영화를 볼 때는 한방울도 안나오던 눈물이 음악을 들으면서 나오는데 왜 그러는지는 도무지 모르겠더라.


혁명 전에 

"Do you hear the people sing? Singing the songs of angry man, 

It is the music of the people who will not be slaves again." 이라고 부르는 노래에도 가슴이 뛰었지만,


피날레에 같은 곡에 가사만 바뀐

"Do you hear the people sing? Lost in the valley of the night.

It is the music of a people who are climbing to the light.

For the wretched of the earth. There is a flame that never dies.

Even the darkest nights will end and the sun will rise.

(...)

Somewhere beyond the barricade is there a world you long to see?" 에서도 눈물이 주루룩.


어느 정도였냐면,

공군이 만든 코미디 패러디물 '레밀리터리블'의 엔딩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


"장병들의 노래가 들립니까 비행단에..." 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린 나는 뭘까.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한참을 이 노래에 꽂혀서 살았는데,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이 노래, 저 노래를 옮겨다니면서 웃었다 울었다.


Stars의 순수함과 비장함에,

One day more의 긴박감과 각자의 사정 또는 열정에,

On my own과 A little fall of rain에서 느껴지는 에포닌의 마음에,

Master of house와 Beggars at the Feast에서 느껴지는 억척스러움에.


이 과정에서 영화OST를 아직 구하기 힘들었던 관계로,

반한건 영화지만 정작 빠져들었던 뮤지컬 음악.



영화에서 본 Samantha Barks가 라이브로 외치는 노래도 좋았고

영화에서 뮈리엘 주교로 나오던 Colm Wilkinson이 펼치는, 휴 잭맨과는 너무도 다른 장발장,

그리고 진짜 테나르디에를 갖다 세워놓은 듯한 Alun Armstrong: 영화보다 100배쯤 잘 어울린다.


유튜브에서 어떻게어떻게 퍼온 음악들을 듣고 다니다가

아내가 생일선물로 레미제라블 DVD며 CD들을 사준 이후로 제대로 리핑해서 듣고 있는데,

수십, 수백번을 같은 음반을 들으니 잘 들리지조차 않던 가사를 외울 지경이 되어가고

조연급 등장인물들 하나하나에도 정감이 커진다. 

"You at the barricade listen to this!"를 외치는 장교라던가,

테나르디에와 함께 장발장 집을 털려는 도둑 친구들이라던가.


모르겠다.

이 열병이 언제쯤 가라앉을지.


지금은 여관집 주인, 테나르디에한테 빠져있다.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캐릭터. 

큰 욕심을 부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살아남기 위해 물건을 훔치고 거짓말을 하고 시체를 뒤져 귀중품을 챙기는.


내가 저 시대를 살았더라면 가졌을,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소시민으로서의 내 모습과 가장 근접한 캐릭터가 아닐까.

조금 젊었다면 마리우스와 가까웠을 테고,

먹여 살릴 식솔이 있었다면 테나르디에와 가까웠을 테고.


뮈리엘 주교처럼 고결하지도 못하고,

자베르처럼 심지가 굳지도 못하고,

앙졸라처럼 혁명을 꿈꾸지도 않고,

장발장처럼 순수하지도 않은 사람.


적당히 위장전입도 하고, 적당히 투기도 하고, 적당히 촌지도 찌르고.

그렇게 살아간 수많은 사람들처럼, 나도 그러지 않았을까.


아래의 영상은

West End 뮤지컬 레미제라블 10주년 기념 공연을 마치고

17개국 17명의 장발장들이 자기 나라의 언어로 부르는 Do you hear the people sing.



조금 들리는 일본어와 독일어에 다시한번 감동.

한국어가 없는게 매우 아쉽다. 


"너는 듣고 있는가? 분노한 민중의 노래. 다시는 노예처럼 살 수 없다 외치는 소리."



p.s.1.

나보다 더 제대로 꽂힌 어떤 분의 블로그 : http://blog.daum.net/nasica/

이 분의 해박한 지식과 집중적인 탐구 덕에 궁금했던 것들이 거의 모두 풀렸다.

나도 언젠가는 원전을 읽어봐야 할텐데.


p.s.2.

비록 지금은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떳떳하고자 하지만,

이는 학교의 가르침이나 종교의 교리때문이라기보다는 사소한 줄 알았던 흠집으로 얼굴에 먹칠을 하는,

주요 공직자들의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느낀 점 때문이 더 크다.


1800년대 중반의 프랑스에선 그런 기회가 없었을 것이기에.

부잣집에서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악착같이 살아남으려는 욕망은 강하기에.

그렇기에 테나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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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사는 맛

반말 2013. 3. 5. 15:30


학회장 화면에 떠있는 내 이름.

발표자는 면식이 없는 박사님.


그리고,

포스터 발표장에서 날 드디어 만났다고 좋아하던 한 박사과정 학생.


이럴 때 힘이 나고 기운이 나는거지.


이 친구들과 꾸준히 연락해야지.

사는 이야기도 듣고,

재밌는 연구 이야기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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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

카테고리 없음 2013. 3. 3. 04:24

외국에 몇년간 살 무렵,

졸업, 결혼, 세미나 등으로 한국에 잠시 다녀갈 일들이 종종 있었는데

그때마다 한국에 오고 나서 사흘만 되면 영어에 대한 감을 확 잃어버린다는 사실에 몹시 놀라곤 했다.


알제리의 수도가 어디냐 뭐 이런 단편성 지식도 아니고,

생활의 일부분인 언어를 이렇게 쉽게 잊어버릴 수 있다는 것은 충격 그 자체였는데

한편으로 몇년만에 참석한 국내 학회에서, 우리말로 발표를 하려니 말이 앞뒤가 안맞고 두서가 없어 심히 괴로웠다.

우리말로 정상적인 발표를 할 수 있게 되는데 한 6개월 걸리더만.


회사원이 된지 두 달이 지났고, 그 동안 여러 변화가 있었지만

가장 커다란 변화 중 하나는 내 노트북을 건드리는 시간.

하루에도 10시간 이상 끼고 살던 노트북을 일주일에 한번 정도, 그것도 잠시밖에 사용하지 않게 됐는데


그러다 보니,

그때마다 천둥새는 150통이 넘는 메일을 끌어안고 힘들다고 끽끽 울어대고,

인터넷 화면은 아내가 사용하는 모드로 세팅이 되어있어 몹시 어색하고,

분명히 완전히 적응했던 울트라북의 얄팍한 키감은 참으로 낯설다.


1만시간의 법칙 이런 말이 있는데

무언가를 잘 하기 위해서는 그 대상을 눈감고도 해낼만큼 익숙해지는게 전제가 되어야 할게다.

생활리듬을 다시 잡아야겠다.

이 노트북의 키보드가 다시 예전처럼 익숙해질 수 있도록.


분위기 전환용으로 새로 바꾼 윈도 바탕화면.

출처는 http://mi9.com/ . 괜찮은 그림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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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계사년(癸巳年).

뱀띠 해.


늘 그렇듯 올해도 올해의 동물, 뱀 그림을 한장 그려봤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 바라는 일, 꼭 이루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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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s  (0) 201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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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그림

반말 2012. 9. 3. 14:20

작년 9월 말 핸드폰을 스마트폰(갤S2)으로 바꾸고 나서, 이걸 어떻게 하면 좀 잘 써볼까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적어도 남들처럼 게임기나 동영상 플레이어로만 쓰기엔 매달 내는 수만원의 요금이 너무 아까워서이기도 했고,

podcast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이 넓은 스크린으로 뭔가 하고싶기도 했다.


당시 구글 마켓 (현 Google Play)에서 일주일이었나? 일정 기간동안 앱 몇 개를 골라 10센트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에 파는 행사를 했었는데, 관심을 가지고 둘러보는 도중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AutoCAD로 유명한 Autodesk사에서 만든 Sketchbook mobile (http://goo.gl/xVwiv).


처음들어보는 회사라면 좀 망설였을지도 모르겠으나, 워낙 좋아하는 회사라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결제를 했다.


설치하고 보니 브러쉬 종류와 굵기, 투명도, 색을 적절히 고른 뒤 터치를 해서 그림을 그리는 앱.

끄적끄적 하는게 재밌기는 했지만 손가락이라고 하는 기기(!)의 특성 탓도 있고 

(내가 어디 점을 찍는지 손가락에 가려 보이지가 않는다!)

막상 뭔가를 그릴려니 뭘 그릴지도 잘 모르겠고 해서 한동안 묵혀뒀었다.


그러다 처형댁에 놀러갔다가 다섯살짜리 조카를 데리고 뭘 할지 모르겠어서 그림을 그렸는데,

당시 그린 그림들을 보면 참 조잡하다.


[2012년 1월 24일. 고래아가씨]

- 채색따위 없다. 윤곽선으로만 그렸을 뿐.


[2012년 1월 24일. 나무와 새]

- 일단 나무를 내가 그리고 옆에 새를 어떻게 그릴지 조카에게 물어봤다.

- 조카가 그리라는 곳에 그리라는 색으로 그렸는데 그리고보니 진보신당 마크 비스무리;


손가락으로 끄적이면서 어쨌거나 작품(?) 몇 개를 완성하다보니 사용법이 좀 익숙해졌고,

추웠던 2월, 퇴근하고 자정 가까이 집에 들어가는 길이 왠지 적적해서 그림을 그려봤다.



[2012년 2월 3일. 집에 가는 길]

- 2호선 전철이 신림역에서 신대방역으로, 지하에서 지상으로 나오는 길 바깥 풍경을 보면서 그린 그림.

- 그림을 그리겠다는 목적보다는 기분풀이, 심심풀이로 그린 그림이라 사실 정성을 들였다고는 말하기 힘든데, 페북에 무심코 올렸더니 호응이 좋았다.  


재미가 붙어 폰그림 연습이라는 걸 시작해봤고



[2012년 2월 6일. 겨울산]

- 친구가 스위스 여행갔다가 찍은 융프라우를 떠올리면서 그렸다고 차마 말하지 못하는 그림.

- 이런저런 브러쉬를 써보는 것 자체가 주 목적이었다.

- 아내를 신도림역에서 기다리면서 그렸는데, 흔들리지 않는 곳에서 제법 오래(?) 있던지라 이것저것 많이 해봤다.


[2012년 2월 9일. 알]

- 명암 연습을 해보겠다고 그린 그림.

- 원래 그리려던 건 알이 아니라 앵그리버드 중 터치하면 알을 투하하는 하얀 새였다.

- 그리다 보니 알 자체로 괜찮은 것 같아 아예 둥지까지 그리고 제목도 알이라고 붙였다.


적절히 확대/축소를 하면서 세부를 그리고, 레이어를 이용해서 그림을 겹쳐그리는 법이 손에 조금씩 익어가면서 손가락으로 그리는 그림 치고는 제법 정교한, 마음에 드는 그림도 나오기 시작했다.



[2012년 2월 28일. 앵그리버드]

- 앵그리버드는 당대 최고의 인기게임이기도 했고, 디자인도 할만 하다 싶어 꼭 그려보고 싶었다.

- 막상 손을 대보니 생각보다 복잡해서 한차례 포기도 했었지만, 다시 도전해서 그려낸 그림.

- 저 눈을 그리는데 레이어가 4개던가, 저 부리를 그리는데 레이어가 6개던가 동원되었다.


[2012년 3월 6일. 부활절 토끼 인형]

- 이건 전철에서 그리지 않고, 집에 와서 내 책상에 앉아 그렸다.

- 쇤브룬 부활절 장터에서 사온 토끼인형을 보고 그린 그림.


폰그림 시작 한달만에 나온 결과물치고는 맘에 드는데, 문제는 여전한 손가락 굵기.

아내와 함께 교보에 놀러가는 겸 해서 터치펜을 샀다. 만 3천원인가 하는 보통 모델.



[2012년 3월 13일. 산토리니]

- 처남이 페북에서 팔로우하던 한 화가의 그림을 기억해 그린 그림.

- 터치펜이 있다고 곧장 그림이 술술 나오는 건 아니었다.



[2012년 3월 15일. 다이버]

- 뉴스에서 본 장면이 너무 예뻐서 그려보고 싶었다.

- 배경에 터치를 한 첫번째 작품.


거의 모든 작품이 1시간 20분 정도의 퇴근시간을 이용하여 그려졌는데, 시간이 더 주어진다고 그림을 더 잘 그리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짧은 시간 덕택에 이 안에 뭔가를 집중해서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느낌.


터치펜이 손에 들어온 이후는 그림에 사람 모양의 형체를 넣고 있다.

사람이 그림 안에 있으면, 내 감정이나 기분을 이 녀석의 동작이나 표정 등에 투영할 수 있어서 나도 재밌고, 보는 사람도 내가 무슨 생각, 무슨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2012년 3월 24일. 이여업!!]

- 잘은 기억이 안나지만 뭔가 기운나는 일이 있었다. 신나서 그린 그림.



[2012년 8월 2일. 더워요. 잘못했어요.]

- 연구실 워크샵을 마치고 오는 길, 다들 물놀이를 하는 중에 그린 그림.

- 양수리 풍경을 그릴려다가 목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에 그림 주제를 아예 바꿔버렸다.


조금이나마 마음먹은 대로 그림이 나오니, 주변 사람들에게 뭔가 주고 싶을 때 그림을 사용하게 됐다.



[2012년 3월 29일. 건강바둥]

- 갑상선 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한 동생에게.


[2012년 4월 7일. 마녀]

- 마녀가 나오는 동화책이 망가진 아내의 조카에게.


[2012년 4월 18일. 청혼반지]

- 결혼 3주년을 맞은 아내에게.


[2012년 5월 15일. 카네이션]

- 고마운 선생님들에게.


작은 재주지만, 생각과 마음을 전할 방법이 하나 더 생겼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4월까지는 퇴근과 동시에 핸드폰과 터치펜을 빼들었지만, 

눈이 뻐근해져서 뜨기조차 힘들어진 경험을 몇번 한 뒤로는 요새는 일부러 드문드문 그리고 있다.

일을 할 때마다 혹사당하는게 눈인데 집에 가는 길에라도 좀 쉬라고.


그동안 그린 그림들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았다가 오늘에야 비로소 정리를 했는데,

8월 말일까지 약 반년동안 그린 그림이 41장.




앞으로 더 큰 그림, 더 좋은 그림을 그리고 싶고, 그래서 이번에 구글이 새로 출시한 Nexus7이 탐난다.

하지만 지금의 퀄리티로 4인치짜리 작은 공간을 채우는 데도 한시간 반이 빠듯한데 7인치, 또는 10인치 화면을 더 높은 퀄리티의 그림들로 채우려면 시간이 얼마나 더 필요할지. 


내 이성의 끈이 아직은 튼튼하게 지름신의 강림을 막고 있다.



더 좋은 그림들을 보고 배워보려고 찾아봤더니, flickr에 스케치북 그룹이 있다. (http://www.flickr.com/groups/sketchbookmobile/)


핸드폰으로 그린 그림들은 못봤고 거의 ipad로 그린 그림들을 올려주시던데, 이 가운데 내 그림도 주목받는 날이 오면 좋겠다는 욕심을 가져본다.


[2012년 8월 30일. 그래, 또 온다 이거지.]

- 태풍 볼라벤이 지나간 직후 태풍 덴빈이 연달아서 온다는 뉴스를 보고.


살다보면 그림그리기 힘든 날도 많을 거고 다른 일로 바쁜 날도 많겠지만,

내가 가진 몇 안되는 재주 중 하나다.


평생의 취미가 되면 좋겠다.

나중엔 아이들이랑도 같이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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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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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기가바이트 노트북 카페 분들은 아주 잘 알고 계시겠지만,

예약판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몇 차례의 배송연기를 거쳐 지난 7월 2일에 수령했습니다.


6월 11일 예약했으니 거의 한달을 기다린 셈인데,

늘어지는 배송연장에 짜증이 나서 다른 회사 제품을 구입할까도 했었습니다만

이 가격에 이 성능을 찾을 데가 없고, 메인보드를 굉장히 신뢰하는 회사인지라 참고 기다렸습니다.


기가바이트에서 만든 노트북을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관련기사와 A/S 후기들 찾아보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더군요.

무상 2년 워런티도 든든했습니다.


제품을 수령하고 오늘로 4일째가 되는데, 그동안 사용한 후기를 작성합니다.

많은 분들이 디아블로 등 게임을 바탕으로 리뷰를 작성해주셨는데, 

저는 게임을 하지 않으므로 문서작업 등을 중심으로 리뷰를 하겠습니다.


Gigabyte ultrabook u2442n dual strorage win7 모델입니다.



위에서 본 모습입니다.

14인치의 크기를 알루미늄 상판이 감싸고 있습니다.

제품을 구경하러 갔던 테크노마트점에서는 접지가 제대로 안된건지 

상판에 전류가 지릿지릿 흐르는 현상이 있었는데,

(어느 회사 제품이건간에 알루미늄 재질의 울트라북들이 거의 그랬습니다)

다행히 제가 사용하기에 이런 문제는 없습니다.


설사 그렇다고 해도 내부는 플라스틱이라서 작업중에 손에 전기오를 일은 없을 것 같구요.


노트북이 가벼워도 (1.6 kg) 어댑터가 무거우면 말짱 도루묵이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 부분에도 신경을 쓴 듯 어댑터의 크기도 전에 사용하던 레노버 제품에 비해 많이 작았습니다.

100원짜리 동전은 크기비교를 위해서 놓았구요.



제 책상 위의 모습입니다.

모니터 베젤이 조금 넓다는게 단점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사용하다보면 그다지 신경이 안쓰입니다.

14" wide screen에 1600 x 900 해상도가 장점이지요.


모니터 색이 좀 밝다는 느낌이 많이 들긴 합니다.

어디 설정에 가서 gamma 값을 바꿔주면 된다는 글도 봤는데,

그래도 화사해서 좋다는 쪽이라, 처음엔 조금 당황했지만 쓸수록 괜찮습니다.



노트북을 사면 윈도, 인텔, 등등 잡다한 로고들이 붙어있는데, 

처음에는 자랑스러워도 나중에는 손때타고 낡아져서 보기 싫은 경우가 많습니다.

재밌는게, 윈도, 인텔, 엔디비아 로고를 한번에 떼기 좋으라고 저렇게 비닐 위에 붙여놨다는 거.


아주 깔끔하게 한번에 떨어집니다.



스펙입니다.

140만원이라는 가격에 ivy bridge i5 core, 8 GB 메모리,

128 GB SSD + 750 GB HDD dual storage,

인텔 내장그래픽 외에도 GeForce 640M (2 GB 메모리)


이만한 성능이 없습니다.


이거 찍고 이 스펙표도 떼었습니다. 2년 워런티만 남겨놓구요.



우측에서 본 옆모습입니다.

두께가 백원짜리 동전보다 조금 낮습니다.


USB 3.0 포트 두 개가 그 옆의 HDMI 단자와 함께 있는데,

저 HDMI 단자때문에 헷갈립니다.

외장마우스 리시버를 자꾸 HDMI에 꽂으려고 해요. 이러다 HDMI 쓰기도 전에 닳는건 아닐까 걱정됩니다.



위치가 딱..

크기가 딱..

USB랑 헷갈리기 좋습니다.


파워케이블을 오른쪽에 꽂게 되어있는데, 어댑터 끝이 약간 꺾여있어서 선을 뒤로 숨기기 좋습니다.



디자인 실수로 지적되는 부분입니다.

본체 뒷부분의 열 배기구가 있는데, 모니터를 제끼면 반쯤 가리게 됩니다.

베젤에 비친 배기구가 보이죠.


전 게임을 안해서 이 여파가 얼마나 있는지 잘 모르겠으나,

디아3 등을 돌려보신 분들에 의하면 열이 상당히 발생한다고 해서 걱정이라고 합니다.



왼쪽 측면입니다.

LAN, 외부모니터용 D-Sub 단자, USB 2.0 포트 두 개, 마이크와 스피커가 있습니다.


큰 단점은 아닌데, USB포트가 상당히 뻑뻑합니다.

삼성 시리즈9을 쓰는 후배 말에 다르면 그것도 비슷하다고 하는군요.

조금이라도 얇게 만들려고 하다보니 그런건지, 조금 갸우뚱거려봤습니다.

사용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어요.



키보드 근접샷입니다.

전에 쓰던 모델이 Thinkpad라 키감은 제게 있어 무조건 안좋습니다.

그래도 테크노마트점에 가서 두드려보고 왓더헬을 외치던 때보다 느껴지는 키감은 훨씬 좋네요.


키보드 백라이트 들어오는 건 다들 아실테고,



Caps Lock 키는 눌리면 자기 밑에만 불이 들어옵니다.

Num Lock은 안그러네요.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단점은,

편하게 손을 얹고 타이핑하면 왼손 오른손 엄지 아래쪽 부분이 터치패드를 건드립니다.

장문의 글을 쓰다보면 자기 혼자 움직여서 커서가 딴데가있는 바람에 기껏 쓴 글이 지워지고 그러네요.


그리고 home과 end키를 제가 이렇게 많이 사용하는 줄 몰랐는데,

Fn 키를 누른 상태의 화살표 좌우가 home과 end에 할당되어 있어서 사용하기 좀 불편합니다.

이젠 하도 많이 해서 좀 손에 익기는 했지만요.


좌우 화살표키를 다른 보통 키만큼 키운 건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

삼성모델은 좌우 화살표키가 다른 키의 3분의 1 크기라서, 

이 두 키를 자주 쓰는 제가 누르기엔 많이 불편합니다.


전반적으로 기기에는 100점중 90점 정도를 주고 싶습니다.

점수가 깎인 10점은 키감과 터치패드구요.

메인보드에서 명성을 쌓은 회사답게 제품은 마음에 들지만,

노트북 생산과 유통엔 초보자라 그런지 이번 판매를 보면서 이쪽으로는 참 서투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약하고 기다리고 있던 소비자들의 불만을

용산과 테크노마트에서 판매와 서비스를 담당하시는 분들이 고스란히 덮어쓰셨는데

본사측에서 더 신경을 써줘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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